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가다 Part1. 무어인들이 세상에 남긴 최고의 선물
그토록 보고싶었던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무어인들이 세상에 남긴 최고의 걸작이자 선물 알함브라 궁전은 꿈에서나 그리워하던 곳인데, 이렇게 오게 되다니 여러 감정들이 섞여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라나다의 최고의 전성기는 나스르 왕조때였습니다. 1236년에 기독교 세력에게 코르도바의 지배권을 빼앗긴 무슬림들은 그라나다로 몰려오게 됩니다. 그들의 도움으로 나스르 왕조는 알함브라 언덕에 튼튼한 요새와 화려한 궁전을 짓고 250여 년 동안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찬란한 이슬람 문화의 정수는 알함브라의 나스르 궁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메뉴를 포함한 가격은 최신 정보로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I 목차
1. 알함브라 궁전 입구
2. 입장권 예약 TIP
3. 입장료 및 운영시간
4. 헤네랄리페 정원
5. 뷰포인트
6. 헤네랄리페 전망대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유럽에 현존하는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는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궁전입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기반을 꽃 피운 이슬람 문화는 이곳 그라나다에도 깊고 짙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왕조가 물러나고 난 후에도 파괴나 개조 없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 입구
알함브라 궁전의 신비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은 지금도 눈에 선한 것 같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모태가 되었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꼭 봐야 할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이사벨 광장 근처에서 빨간 미니버스 C3을 이용해서 알함브라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옆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스페인 아이들이 너무 귀엽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알함브라 궁전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샵도 보였습니다.
입장권 예약TIP
- 알함브라 궁전 예약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스르 궁전 입장 시간을 미리 정해야 합니다. 나르스 궁전의 경우 하루 방문객의 숫자를 제한하므로,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예약시 정한 시간을 어기면 입장권이 있더라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반드시 시간을 지켜야합니다.
- 알함브라 궁전은 일일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성수기에는 2~3개월 전에도 티켓이 매진되고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도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 안달루시아 지방의 여름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서 여름에는 가능한 이른 시간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들어서면 입구에는 알함브라 궁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있었습니다. 축소한 청동 모형인데도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규모만큼이나 사진 또한 엄청난 양을 담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마음먹고 알함브라 궁전 관련하여 여행기는 시리즈로 3편 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및 운영시간
알함브라 궁전 티켓구매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 알함브라 종합 티켓 19.09유로
- 야간개장 나르스 궁전 10.61유로
- 정원,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10.61유로
- 정원방문 및 헤네랄리페 7.42유로
- Alhambra and Rodriguez Acosta Foundation Combined Tour 22.27유로
(알함브라 전체+나사리궁전,카를로스5세궁전,알카사바,헤네랄리페를 포함 Fundacion Rodriguez Acosta까지 볼 수 관람)
- Alhambra Experiences 19.09유로
(당일 야간개장 나스르 궁전 방문 후 다음날 정원,알카사바,헤네랄리리페 나머지 관함하는 야간 입장권+주간 입장권을 결합한 티켓)
운영시간 간략
오전 8:30~14:00 / 점심 14:00~18:00 (여름 20:00까지) / 저녁 20:00~21:30 (여름 22:00~23:30)까지
운영시간 상세
10/15~3/14 (8:30~18:00, 매표소 08:00~18:00)
야간개장 금/토 (22:00~21:30, 매표소 19:00~20:45)
3/15~10/14 (08:30~20:00 매표소 08:00~20:00)
야간개장 화~토 (22:00~22:30, 매표소 21:00~22:45)
여행 사진과 함께 알함브라 궁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자세히 기록을 해볼까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지도를 캡처해서 전체 위치도를 표시해 봤습니다. 포스팅하기에도 좀 더 위치와 순서를 정리하게 수월해졌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입장하면 나스르 궁전과 요새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과 파르탈, 헤네랄리페 등 왕궁의 복합체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스르 궁전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도록 입장객 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라나다에서의 첫날은 아침부터 날이 좋더니 알함브라 궁전를 둘러보는 내내 화창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야외활동이 많은 일정에서 이렇게 날씨가 좋다는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에서부터 내내 날씨가 어둡고 비가 오다 말다 해서 속상했는데 그라나다와 바르셀로나에서는 비 한번 안 오고 화창하고 맑은 날로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높이가 4m가 넘는 사이프러스 나무정원사이로 설레임을 안고 알함브라 궁전 투어를 시작합니다.
사이프러스 나무들과
헤네랄리페(Generalife)
아름다운 정원
14세기 세워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알려진 헤네랄리페는 지은 목적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어빙의 <알함브라 이야기>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로는 옛날 나스르 왕조의 어느 왕에게 아프메드란 아들이 있었는데, 이왕자는 아기 때부터 특별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누가 보든지 장차 훌륭한 군주가 될 거라는 게 너무나 명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알카멜(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점성술사들에 의하면 그는 성인이 되기 전에 사랑에 빠지면 위험해질 수 있는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은 아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절대로 사랑에 빠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서 거기에서만 살도록 했습니다. 절대로 여자를 볼수도 없고, 사랑이란 단어들은 숨겨두고 키우기로 한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헤네랄리페 라는 것이 워싱턴 어빙의 말입니다. 하지만 왕들이 더위를 피해 잠시 휴식하던 곳으로 왕들의 여름 별장이 지어졌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정원을 보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그럴 듯 하다고 느껴집니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이곳과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로맨틱한 느낌도 있습니다. 헤네랄리페 정원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이용해 분수와 수로를 만들어 놓아서 ‘물의 정원’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슬람교도들은 헤네랄리페에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자신들의 낙원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또한 낙원을 걷는 듯한 기분으로 감상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원(Jardines Nuevos)을 지나서 헤네랄리페로 향했습니다.
헤네랄리페
뷰포인트
저희는 먼저 헤네랄리페 전망대 아치 너머로 보이는 알함브라 궁전을 감상하러 올라가봤습니다. 헤네랄리페 왕실 가족들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고 지은 궁전이었기 때문에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언덕 위에 지어졌습니다. 또한 물을 이용하여 청량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헤네랄리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12월초에 방문했는데 그라나다는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가을 정도의 날씨였는데 이렇게 가을 단풍이 한창 일 때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게 된 것도 행운인 것 같습니다. 신랑도 이곳이 좋았는지 열심히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헤네랄리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시가도, 황금빛이 넘실거리는 자연풍경도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헤네랄리페는 알함브라 궁전의 동쪽 높은 언덕에 있는 별궁입니다. 하얀색 벽으로 둘러싸인 이 궁전은 알함브라 궁전보다 50미터나 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사방을 조망 할 수 있고, 주위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전망대의 분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파노라마로 전망대를 담아봤습니다. 헤네랄리페 궁전은 건물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올 생각도 못 하고 한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경치입니다.
알함브라 궁전 투어는 이제 시작인데, 헤네랄리페에서 이미 너무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헤네랄리페 → 카를로스 5세 궁전 → 나스르 궁전 → 알카사바 → 석류의 문으로 내부 관람을 할 예정입니다.
헤네랄리페 전망대에 서서 정교한 바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진 아름다운 아치 너머로 보이는 알함브라 궁전을 감상을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라나다 시내와 알바이신 지구도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해 질 녘 황금색으로 빛나는 알람브라 궁전은 신비스럽게 보인다고 합니다. 저희는 일정상 노을을 볼 수 없었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왕가의 여름 별궁
헤네랄리페 전망대
파노라마
헤네랄리페 전망대에서 별궁 중앙에 있는 아세키아 정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이곳은 헤네랄리페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세키아의 정원은 이슬람 양식과 스페인 양식을 대표하는 정원입니다.‘아세키아Acequia’는 관개용수로(灌漑用水路: 관개용 물을 공급하는 수로)라 하는데, 이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끌어와 이곳을 통해 알함브라 궁전 구석구석으로 공급이 되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세키아 중정에는 좁은 수로 양쪽에서 물줄기를 뽑아 올리는 24개의 분수가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중정에 한가운데에는 분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분수는 물이 콸콸 흘러내리는 형태인데 알함브라 궁전의 몇몇 분수대는 이렇게 물을 담아 놓은 수반에 가깝습니다. 물이 찰랑찰랑 넘칠 정도로 담겨 있는 정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수 형태는 이슬람교가 태생적으로 사막과 무더운 날씨의 사우디아라비아 땅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슬람교도들은 풍부한 물과 꽃 그리고 나무가 우거진 곳을 낙원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물은 귀한 것이며, 생명의 근원이였고 종교적 신성함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거대한 분수가 아닌, 넘치지 않게 조용히 흐르게 만든 분수 형태를 갖추게 된 이유를 알고나니 분수를 유심히 보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헤네랄리페 별궁 중앙 아세키아의 정원은 유명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이곳의 물줄기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물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작곡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프란시스코 타레가 에이세아가(Francisco Tarrega Eixea) 작곡한 기타 연주곡 입니다. 한없이 애절한 멜로디가 마음을 울림을 주는 곡이 이곳에서 탄생되었다니 너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의 기타 연주 기법과 관련하여 트레몰로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는 ‘떨린다’는 뜻을 갖는 tremolo라는 말에서 나온 음악 용어로 빨리, 떨리듯이 되풀이 하는 연주법을 말한다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분수대에서 떨어지는 구슬 같은 물방울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상하면 좋다고 하던데, 설명을 듣고 음악을 감상해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라나다 여행은 알함브라 궁전에서 시작해서 알함브라 궁전으로 끝을 맺어도 좋을 만큼 이곳의 존재감은 절대적 인 것 같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낭만은 나스르 궁전으로 이어집니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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