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최후의 꿈을 위한 아름다운 마지막 도전을 함께한 가우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의자가 있다는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은 구엘이 만년에 지닌 최후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가우디의 마지막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여행에서 돌아온 구엘은 그라시아 지구 위쪽인 몬타냐 벨라다에 있는 농장을 구입했습니다.

구엘은 사업가답게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허리에 최고급 전원주택을 지어 신흥재벌들에게 분양할 꿈을 품었고, 자신의 사업구상에 가우디의 창의성까지 더하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거라는 확신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구엘공원의 역사를 알아보며 구엘공원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메뉴를 포함한 가격은 최신 정보로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구엘공원 목차

1. 구엘공원
2. 구엘공원 가는법
3. 운영시간 및 입장료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면서 가우디의 건축 철학과 그의 삶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감동의 가우디 투어는 성가족 성당을 시작으로 구엘공원, 까사말리, 까사바트요 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가우디와 구엘의 만남은 1978년 가우디가 사무실을 연 그즈음이었습니다. 가우디 나이 26살, 구엘이 32살이었습니다. 구엘은 천재를 알아봤고 가우디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엘과 함께 구엘 별장, 구엘 궁전을 지었고 구엘공원까지 만들게 됩니다.

구엘 공원
Park Guell

가우디의 건축은 신과 그의 창조물인 자연에 대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연이란 단순히 식물이나 동물이 가진 사실적인 형상뿐 아니라 인공물과 구별되는 본질적인 형상, 곧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까사밀라와 구엘공원은 자연이 가진 본질적인 형상을 잘 표현되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며,
곡선은 신의 선이다.
Antoni Gaudi

구엘공원에 들어서면 동화에 나올법한 건물이 보입니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쿠키 색 외벽에 생크림 지붕을 덮고 중간 색색의 초콜릿을 입혀 만든 집입니다. 지금도 이 건물은 관리실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엘공원-ParkGuell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 믿었기 때문에, 직선보다는 곡선을 즐겨 건축했고 동물이나 식물의 문양을 자주 사용하며 타일과 모자이크로 공원을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또한 동화적 상상력을 모두 총동원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동화 속 공원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구엘은 프랑스 남부의 퐁텐느 공원과 영국의 세인트 제이스파크와 같은 공원 속의 주택단지를 방문하고서 새로운 시대의 주거 개념을 바르셀로나에 도입하고자 했고, 가우디는 현장을 돌아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대지 경사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해발 200여 미터에 달하는 산등성이의 굴곡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이곳에 집을 짓기에 부적절하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가우디는 건축도 자연의 일부여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자연의 골격을 그대로 살리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모자이크장식-건물-신비로운-분위기

보이는 곳마다 형형색색 모자이크 장식의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가우디는 이곳의 테마를 지상낙원으로 테마를 잡았기 때문에 보이는 모든 곳이 그의 상상 속에서 지어졌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타일을 깨서 만든 도마뱀(도롱뇽)은 모자이크 한걸 보면 가우디의 노력과 열정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선명한 색체의 퓨톤(델피 신전의 옴파로스에 있는 지하수의 수호신을 의미)이 도마뱀 형상으로 단순한 조형물이라 보기에는 조각난 타일을 빈틈없이 촘촘하게 모자이크 처리한 섬세한 기술이 정성이 듬뿍 담긴 예술품 같습니다.

도마뱀-모자이크-작품

구엘 공원의 신전의 원 기둥으로 흘러들어 지하 물 저장고로 모여들어 이 물은 퓨톤과 용의 입을 거쳐 바르셀로나로 흐르고, 세상의 중심인 지중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가우디는 지금의 현대적인 기술 없이 이곳에 어떤 방법으로 주택을 지으려고 했고, 왜 구엘의 꿈인 주택단지는 공원이 되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부지의 자연 지문을 면밀히 조사에 들어간 가우디는 대지를 300평 정도의 서로 다른 높이로 60개 지역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등고선을 최대한 살리면서 길과 다리로 퍼즐 조각처럼 나뉜 대지를 연결하려 했습니다. 가우디는 또한 친환경적인 최신 공법을 19세기 말에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알람브라 궁전에서 무어인들이 실험한 기술을 응용하여 가우디는 100년 전에 이미 배수, 정수, 저수의 과정으로 집약한 집수, 식수 자연정화 시설까지 설계를 했던 것입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거미줄처럼 엉클어진 도면을 들고 가우디는 등고선을 따라 산허리에 오솔길을 뚫었습니다. 움푹 들어간 곳은 메우지 않고 그 위에 다리를 놓거나 건물을 세워 옥상을 평평한 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기복이 심하고 바위와 동굴이 많은 지형의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현장 제작이 가한 아치 구조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아치 천장 위에는 파낸 흙을 얹고 아치 외부 재료는 현장에서 나오는 잡석을 사용했다고 하니 친자연주의 건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잡한 구조를 단순한 알고리즘의 고리로 해체하는 현대 건축공법을 19세기 말 가우디는 이미 시행을 하고 있었고, 대지의 치명적인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순간 구엘공원의 창조적인 독창성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공원으로 남게 했습니다. 2층 광장으로 올라오면 세계에서 가장 길고 편안한 의자가 있는 타일 벤치는 현란하면서도 병풍처럼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노을-구엘공원

이 거대한 마당의 자연 광장의 타일 벤치는 타일 종류, 모양도 다 달랐습니다. 깨트리지 않은 원형과 사각 타일도 있는데, 원색의 타일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깨진 조각으로 다시 붙이는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타일 장식을 했습니다.

빛에 빛일 때면 수만 가지 색깔로 변하며 아름답고 화려하게 빛나는 타일로 모자이크 장식을 한 구엘공원의 벤치는 마치 파도처럼 넘길 거립니다.

가우디의 영원한
동반자 구엘

가우디의 상상력과 그 시대에는 없었던 기법으로 독특하게 설계된 이곳은 전원주택 분양 시 단 2채만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구엘과 가우디의 일을 봐주던 회계사가 분양을 받았다고 합니다. 위치가 외지고 높은 언덕에 있어서 경사진 비탈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가우디 회계사의 집은 지금도 회계사의 후손들이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유지라서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합니다.) 분양은 무려 14년에 걸쳐서 진행했지만 미분양으로 자금난까지 겹쳐 미완성으로 끝나버렸고, 든든한 후원자이자 가우디의 영원한 동반자 구엘은 72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구엘공원-전경사진

가우디의동반자-구엘

구엘이 죽자 그의 아들은 곧바로 구엘 공원을 팔았고, 미완의 남은 구엘공원은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아마도 구엘공원은 처음부터 부자들의 최고급 전원주택으로 남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가우디의 영원한 동반자, 구엘은 가우디에 대해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가우디의 작품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건축가 가우디를 존경한다"라고 말입니다. 가우디를 향한 존경과 영원한 벗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신전의 지붕이 마당으로 바뀌는 순간 감동의 바르셀로나 전경이 선물같이 다가왔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황금 들판부터 멀리 지중해의 수평선까지 펼쳐지는 전경은 그저 아름다웠고, 이곳에서 가우디 또한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서있지는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바람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치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준 위대한 천재 건축가 가우디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엘공원에는 타일 벤치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 모양도 타일의 색감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것만 감상하고 다니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부터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 아니다 보니, 곳곳의 공간들이 어떤 쓰임새로 설계된 것인지 가우디의 상상력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며 감상하는 것도 구엘공원의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엘공원-운영시간-입장료

시대를 100년이나 앞서갔기에 그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구엘과 가우디의 전원도시는 현재는 바르셀로나의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감동과 편안함을 동시 안겨주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했던 가우디는 이곳에 나무 한그루 베지 않으려고 설계를 여러 번 다시 했고, 돌 하나 있는 그대로 쌓아 올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밑에서 바라본 구엘공원의 지붕에 해당하는 윗 자연 광장의 타일 벤치의 돌출된 처마들이 내가 저기에 있었나? 할 정도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위에서 벤치만 봤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는 건축가이기 전에 예술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르셀로나-구엘공원-86개의원기둥

웅장한 그리스 신전을 감싸듯 상승한 기둥이 멋집니다. 86개의 원기둥은 굽 어치는 천장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지중해를 향한 쪽의 외곽 기둥머리를 도리스식으로 장식해 만든 돌출 처마들이 인상적입니다. 사자 얼굴의 조각상에서는 비가 오면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육중한 기둥의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도리스식 열주가 서있는 이곳은 아고라(시장)로 쓰일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내부는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둥의 하부는 타일을 두른 원형이지만 상부는 8각의 주름이 수직으로 상승하며 화반 위로 구름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도라이식 기둥으로 세운 이곳은 아테네 신전처럼 만들어졌습니다. 살라 이포스틸라 천장은 움푹 파인 아치형에 하늘의 해와 달, 구름을 나타내는 타일 모자이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시장 용도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구엘공원 상부 지반을 지탱하는 이 기둥은 포르티코라 합니다. 경사벽과 기둥이 연출하는 몽환적인 이 산책길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산책로입니다. 이곳은 파도 동굴 나사 기둥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도전 슈퍼모델 시즌 7의 런웨이가 촬영되었던 장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갖가지 형태로 지형을 따라 흐르는 산책길들을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가우디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구엘공원
운영시간 및 입장료(2025.01.01부터)

◎운영시간

1월~3/26 08:30~18:15

3/27~4/30 08:00~20:30

5월~8/28 08:00~21:30

8/29~10/29 08:00~20:30

*계절별 상이하니 방문전 확인 필수입니다.

◎입장료

일반 €18

0-6세 €0

7~12세 어린이 €13.50

65세 이상 €13.50

*예약된 입장 시간을 잃지 않으려면 지정된 시간에 접근 제어 지점에 도착해야 합니다 . 티켓에 명시된 시간 외에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티켓에 표시된 시간 이후 30분 이내에 사이트에 입장해야 합니다. 해당 마감 시간이 지나면 입장할 권리를 상실합니다. 공원에 들어가면 건축가의 뛰어난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지만, 공원을 나간 후에는 다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구엘공원 티켓 구매 공식홈페이지는 [여기]

구엘공원 가는 법

1) 카탈루냐 광장, 까사바트요, 까사밀라 앞에서 24번 버스 이용 Ctra dal Carmel - Parc Guell역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2) 산 파우 병원 앞에서 92번 버스 이용 Ctra dal Carmel - Parc Guell역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3) 메트로 3호선 Vallcarca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구엘공원 후문으로 가서 전망대에서 시내 전경 감상 후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구엘공원 정문

가우디와 함께하는 듯한
바르셀로나 여행

구엘공원-가는법

가우디는 1906년에 구엘공원에 지은 집으로 옮겨와 아버지와 조카인 로사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엘 공원으로 이사를 온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가우디 곁을 떠났습니다. 어린 시절, 가우디의 꿈을 위해 마지막 남은 재산마저 쳐 분했던 아버지였습니다. 가우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열정과 고집스러움으로 자신의 건축 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그의 건축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의 석양을 바라보며 구엘공원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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