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 산 하우메 광장, 산 펠립 네리 광장을 누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은 마지막 일정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어느 여행지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산 하우메 광장(Placa Sant Jaume), 산 펠립 네리 광장(Placa de Sant Felip Neri)은 너무나 평화롭고 곳곳이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역사적인 곳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영어로는 Catalonia, 스페인어로는 Cataluna라고 표기합니다. 프랑스 남부에서  발렌시아 지방까지 이어지는 스페인 북동부 지역을 가리키며,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 제2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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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여행 목차

1. 비스베 거리
2. 고대 시대 로마신전
3. 산 하우메 광장
4.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5. 산타 에우랄리아 내리막길
6. 왕의 광장
7. 산 펠립 네리 광장

카탈루냐 지방은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어서, 스페인의 여행지중에서도 중부 카스티야와는 또다른 스페인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안토니오 가우디,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를 키워낸 고향으로 예술의 혼을 듬뿍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입니다.

비스베 거리
Carrer de Bisbe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나와서 고딕지구 골목을 거닐어봅니다. 고딕지구의 중심인 산 하우메 광장과 대성당 사이 길이 비스베 거리입니다. 이 길에는 스페인판 탄식의 다리라고 불리는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고프로 캡처 화면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카탈루냐 주 정부 청사와 주지사 집무실을 연결해주는 다리입니다.

바르셀로나-비스베거리-CarrerdeBisbe

고대 시대 로마신전
Columnas del templo de augusto

위치상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뒤편에 있는 고대 시대 로마 신전도 산 하우메 광장을 가는 길에 들려봤습니다. 스페인은 오랜 세월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기에 이렇게 로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해발고도 16.9m로 고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 이곳이었다고 합니다. 사원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고대시대-로마신전

도심 한가운데에 있지만 사원의 신전 기둥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몇 천 년 전 로마 사원의 유적을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곳만 보더라도 바르셀로나가 고대 로마시대의 점령지며 아주 오래된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산 하우메 광장
placa sant jaume

바르셀로나 대성당 주변으로 거닐다 보면 웬만한 바르셀로나 광장으로 다 이어져 있었습니다. 산 하우메 광장은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자치정부청사와 14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시청사가 마주 보고 있는 곳입니다.(시청 건물의 외관은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그리스 신전의 느낌이지만 내부는 고딕 양식으로이라고 합니다.) 산 하우메 광장은 로마시대 때 치열한 정치적 토론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산하우메광장-시청건물

바르셀로나-산하우메광장-placasantjaume

산 하우메 광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러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어서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광장의 규모가 큰 편이라 바르셀로나의 여러 축제는 대부분 이곳에서 합니다. 축제의 시작과 끝이 되는 장소인 산 하우메 광장은 그리스도 열두 제자 중 야곱의 이름을 까달루냐 어로 읽은 것이 산 하우메라고 합니다.

대형 스노우볼 오르골 조형물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고프로로 영상을 담아왔는데 조만간 편집을 해서 올려봐야겠습니다. 사진은 고프로(고프로 히어로 4 세션)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화질은 이 정도면 평타는 하는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보통의 하루

산 하우메 광장을 나와 고딕지구의 핵심 광장인 왕의 광장과 가장 분위기 있다는 산 펠립 네리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골목마다 오래된 주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발코니에 걸려있는 빨래들을 보니 정겹게 느껴집니다.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왠지 이런 낭만적인 곳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골목마다 작고, 큰 상점들이 계속 나옵니다. 쇼핑천국 바르셀로나에서는 하루 종일 상점만 보고 다녀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난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바르셀로나-고딕지구

산타 에우랄리아 내리막길
Baixada de Santa Eulalia

대성당 주변 곳곳에는 산 조르디와 성녀 에우랄리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성녀 산타 에우랄리아의 고문이 있었던 내리막길입니다. 유리와 못이 들어있는 드럼통을 굴린 장소로 이 내리막길은 (Baixada de Santa Eulalia)로 이름을 지어놓고 입구에는 성녀 산타 에우랄리아의 고문과 처형 장면을 묘사해 놓은 그림이 있습니다.

산타-에우랄리아-내리막길

왕의 광장
Plaza del Rey

바르셀로나 대성당 옆으로 중세의 모습이 남아 있는 왕의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무슨 인터뷰인지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촬영 때문에 왕궁으로 오르는 삼각형 계단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15세기 콜럼버스가 첫 항해 이후 왕을 알현하기 위해 올랐던 계단으로 유명합니다. 신대륙 발견 후 ,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게 보고를 한 광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왕의광장-PlazadelRey

아쉬운 대로 궁전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1층 갤러리에는 산 조르디 홀도 있었습니다. 산 조르디 전설을 듣고 보니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산 펠립 네리 광장
Sant Felip Neri

대성당 좌측 골목을 따라서 좁은 골목으로 돌아 나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에 도착했을 때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광장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낮이면 이렇게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니는 소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은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팔각형 우물이 영화에서 주인공 장 바티스트가 과일 파는 여인을 미행하다가 첫 살인을 저지르는 곳입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남부의 그라스라는 도시지만, 중세 뒷골목 명장면 대부분은 바르셀로나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에는 작은 성당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가우디가 1926년 트램에 치는 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매일 미사를 드렸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산펠립네리광장-SantFelipNeri

여행자들에게는 평화롭게 보이는 광장은 슬픈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독재자 프랑코가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를 사주하여 1936년 1월 30일 아침, 폭격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스무 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42명의 시민이 사망을 하게 됩니다. 이 폭탄으로 집 세 채가가 완전히 날아가고 벽면에는 폭격의 파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광장 벽면에는 총알 자국도 선명하게 보이는데, 프랑코의 명령으로 벽에 사람들을 일열로 세워놓고 쏘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키 보다 더 높은 곳에 총알 자국은 총을 든 사람들이 차마 쏘지 못하고 총구를 위로 향했기 때문에 생긴 자국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던, 평화롭게만 보였던 이곳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니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산 펠립 네리 광장을 바라보며 슬픈 역사에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산 하우메광장

산 펠립 네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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