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바르셀로나의 웅장한 고딕양식의 대성당과 산타루시아 크리스마스 마켓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여행지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무리해봐야겠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까떼드랄 데 싼따 에우랄리아'라고 불립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산타루시아 크리스마스 마켓그리고 성녀 에우랄리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메뉴를 포함한 가격은 최신 정보로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목차

1. 피카소 작품
2. 산타루시아 크리스마스 마켓
3. 바르셀로나 대성당
4. 에우랄리아
5. 대성당 안뜰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예술가들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우디가 건축한 건물과 공원, 피카소의 아비뇨거리, 대단한 작품인지 미처 눈치도 못 채고 지나치거나 밞고 다녔던 거장 미로의 바닥화까지! 구석구석 골목마다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그저 아름답고 희망찬 지중해의 항구 도시였습니다.

피카소의
사르다나를 추고 있는 사람들

바르셀로나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모두 한곳으로 시선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대성당과 마주 보고 있는 이 낙서 그림 같은  작품은 피카소가 검은 모래로 그린 '사르다나를 추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르셀로나-피카소-사르다나를추고있는사람들

사르다나는 카탈루냐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춤이라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방문한다면 노바 광장에 있는 이 그림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타루시아
크리스마스 마켓

저희가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는 12월 초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기에 여행을 했지만 전혀 춥지 않은 초 가을 정도였습니다.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부스마다 리스나 장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판매하시는 상인들이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산타루시아-크리스마스마켓

바르셀로나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시점부터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보다 1월 6일 동방박사 축제 Los Reyes가 더 큰 명절이라고 합니다.  이곳 카탈루냐 사람들은 연말 연초에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집안에 인형으로 장식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인형들은 비단 분위기를 위한 장식 용도뿐 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성서의 이야기들, 말 구유에서의 탄생하는 장면이나, 혹은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들로 꾸며진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산타클로스나 크리스마스트리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카탈루냐 지역만의 특색이 담긴 것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카탈루냐 전통인형 까가네 Caganer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하고 묘한 것이 까가네 Caganers였습니다. 카카네르는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용변 보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 인형으로 주로 검은색 바지에 붉은 허리띠를 두르고 카탈루냐 전통 베레모를 쓴 농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응가를 하는 형태의 이 인형은 다음 해에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가정에 가져가 줄 행운과 기쁨, 번영을 상징한다.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대부부은 자신의 모습을 카가네르가 만들어지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카가네르(Caganer)를 판매하는 상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카탈루냐-전통인형-까가네-Caganer

스타워즈 캐릭터들, 마블과 디씨의 히어로들,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한 락스타 등등.. 정말 다양한 인물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볼 수 있는 , 또 다른 재미있는 전통은 티오'tio de nadal' 입니다. 티오는 주은 통나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인형인데, 앙증맞게 가느다란 다리와 웃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 축일인 12월 8일을 시작으로 이 지역의 아이들은 티오에게 매일 밤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Cathedral of Barcelona

고딕 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바르셀로나의 모든 길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말들을 합니다. 지역마다 있던 대성당을 보면 대성당만이 가지고 있는 웅장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게는 그 도시의 깊은 역사와 함께한 곳이기 때문에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성당은 로마의 기독교 박해에 항거하다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산타 에우랄리아 성인을 기리는 성당이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대성당-Cathedralo Barcelona

바르셀로나대성당-외관-조각품

1298~1448년에 지어진 카탈루냐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70m의 높은 첨탑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150년 만에 완성되었는데 정면의 문은 초기의 설계를 지키기 위해 50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가는법 및 입장시간>

메트로 L4 Jaume 역에서 도보 4분  

평일 08:00~12:45(무료), 13:00~17:20(기부금), 17:45~19:30(무료) 

※13:00~17:00은 기부금 입장, 그 외 무료. 

일요일 08:00~13:45(무료), 14:00~17:00(기부금), 17:15~19:30(무료) 

※14:00~17:00은 기부금 입장, 그외 무료. 

※€(성가대석과 옥상 입장료 포함)/무료 시간대라도 성가대석과 옥상에 입장하려면 요금을  

내야 합니다.

바르셀로나대성당-내부

성당 내부로 들어와 보니 그 웅장함을 실감했습니다. 하늘에 닿을듯한 높은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스테인드글라스 장식, 곳곳에 위치한 그림들과 조각상들이 화려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중앙에는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의 순교 장면을 묘사한 대리석 조각품이 있습니다. 스페인 르네상스 시대 조각의 걸작으로 바톨로메 오르도네스의 작품입니다. 정교한 조각을 보느라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까떼드랄 데 산타 에우랄리아'입니다.

에우랄리아는 13살이던 303년에 로마 제국의 통치에 맞선 순교한 성녀입니다. 제단 밑엔 바르셀로나의 순교한 에우랄리아 성녀의 묘가 있으며 많은 성인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녀 전에, 13살 어린 소녀의 끔찍한 사연이 이곳에서 있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서기 303년은 로마 제국의 기독교도에 대한 박해가 정점에 달았던 시기로 산타 에울랄리아 기독교 탄압에 대항하여 당시 바르셀로나 지역의 통치자였던 다치아노 앞으로 나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는 것에 항거했고 다치아노는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다치아노는 그녀의 나이에 따라 1년에 한 번씩으로 계산하여 모두 13번의 가혹한 고문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소녀는 X자 모양의 십자가에 매달려 사지가 찢기고 머리가 잘리는 최후를 맞았고, 발가벗은 그녀의 몸 위로 눈이 내려 가여운 그녀의 몸을 덮어주었으며, 이때 잘려나간 목에서 흰 비둘기가 나와 하늘을 날아갔다고 전해집니다.

바르셀로나-수호-성녀-에우랄리아

에우랄리아 성녀는 산 조르디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수호성인으로 불립니다. 대성당 안에는 그녀와 관련된 유물과 흔적들이 많았습니다. 성당의 의자마다 새겨진 X자 마크는 처형 당시 그녀를 매단 나무 모양입니다. 대성당 내부를 돌아보며 대성당 안뜰로 향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안뜰
13마리 순백의 거위

안뜰에는 마구간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각상들을 살펴보고 바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거위들이 있었습니다.  회랑에서 키우고 있는 거위라고 합니다. 대성당 안뜰에 사는 순백의 거위는, 거위 농장에서 태어난 에우랄리아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거위는 13마리로, 그녀의 나이 13살과 13번의 고문을 의미합니다. 에우랄리아의 나이를 기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흰 거위는 성녀의 순결과 정절을 상징합니다.

바르셀로나대성당-안뜰-13마리-순백의거위

평화롭게 안뜰을 누비는 거위들을 보니 13살 소녀의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2월 12일은 에우랄리아 성녀의 기일이자 에우랄리아 축일로 기념한다고 합니다. 이 날은 카달루냐 공휴일이기도 합니다.

산 조르디 분수대 Sant Jordi

회랑에 있는 분수대입니다. Sant Jordi 산 조르디 분수라고 불리는데 카탈루냐어로 산 조르디, 스페인어로 산 호르세, 영어로는 세인트 조지로 카탈루냐 수호성인 산 조르디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분수대 위에 용맹하게 말을 타고 있는 기사가 인상적입니다.  전설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러합니다. [ 고대 카탈루니아 지방에 용이 출몰해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괴롭혔는데, 용의 노여움을 매년 무작위로 두 명의 여자들을 제물로 바쳐서 달랬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의 딸인 공주가 제물로 바쳐졌는데 용감한 기사가 나타나 칼로 용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대성당-산조르디분수대-SantJordi

칼에 맞은 용이 흘린 피에서 피어난 장미를 꺾어 공주에게 건내주며 사랑을 고백했다는 이전설이 만들어낸 수호성인입니다. 산 조르디는 사랑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공주를 구한 4월 23일은 매년 산조르디의 날로 부르며,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를 ,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관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가우디는 이러한 전설에 영감을 받아 건축물 까사바트요의 지붕을 이 용의 모양과 비슷하게 디자인했고, 가우디의 위대한 미완성의 걸작 성가족 성당에서도 조각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의 깊은 그늘과 화려함
고딕지구의 상징 바르셀로나 대성당

고딕지구-바르셀로나대성당

대성당의 첨탑은 고딕 양식이지만 내부 구조는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습니다. 대성당이 화려한 고딕 지구의 상징이라면 대성당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안식처였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화려한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부자들의 기도 공간이었던 셈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두 얼굴이 바르셀로나에 존재했었고, 바르셀로나의 건축물들 또한 그러한 극단의 대조를 이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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