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 타파스 best7 종류별로 즐겨보다
늦은밤 네르하에서 그라나다에 도착했습니다. 첫날은 늦게 도착해서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을 잠시 감상하고 타파의 성지 그라나다에서 종류별로 맛보기로 했습니다. 스페인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이었습니다.
이베리아에 남긴 이슬람의 축복과 같은 선물 그라나다의 여행기는 조금 길어 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름답고 황홀한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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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라나다 타파스 목차
1. 니콜라스 전망대
2. 알함브라 궁전 야경
3. 타파스 거리
4. 이사벨 광장
5. 타파스 맛보기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기반으로 꽃피운 이슬람 문화는 세비야와 코르도바, 그라나다 등의 남부 도시에 깊고 진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왕조가 물러난 후에도 파괴나 개조 없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어 마치 그 시대에 그대로 멈춰서 살아있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 야경을 보기 위해 호텔에 짐을 풀고 일행들과 함께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 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그라나다의 꽃
알함브라 궁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 궁전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이곳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에서 눈앞에 알함브라 궁전의 전경이 펼쳐지는데, 어두운 밤이었지만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거리였습니다.
야경 속 알함브라 궁전은 은은한 조명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800년을 빛내던 이슬람문화와 뒤를 이은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그라나다 여행은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으로 이제 막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교도들에게 마지막 피난처였던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는 1231년~1492년까지 261년간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나스르 왕조 당시 그라나다에는 약 40만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현재 그라나다 시민이 25만명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번성한 도시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르스 왕조의 마지막 왕은 보압딜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무함마드 11세입니다. 아버지를 몰아내고, 숙적이었던 숙부 엘 사갈까지 몰아낸 후 권력을 잡았지만, 그가 왕위에 있었던 기간은 고작 10년이었습니다. 레콘키스타를 필생의 숙원으로 삼았던 이사벨1세와 페르난도 2세의 공격 앞에 항복하고 왕조의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수 밖에 없지만, 수준 높은 문화재를 남긴 나르스 왕조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알함브라 궁전의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라나다에서 만나는
아랍골목 거리
알카이세리아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에서 알함브라 궁전 야경을 감상하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구불구불 골목을 내려오다 보면 아랍골목 거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알바이신 지구의 ‘알카이세리아’ 골목시장에 들어서면 아랍 특유의 향신료 내음이 가득합니다. 그라나다의 이슬람식 시장인 알라키세리아는 과거에는 200여 개가 넘는 가게들이 들어선 대규모 시장이었습니다.
비단과 향신료가 주된 품목이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러한 흔적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곳의 핵심 품목은 비단이었지만, 향신료 또한 이 시장의 주요 품목입니다. 현재는 규모가 축소되어 몇몇 가게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에 향신료 시장이 있었다는 것은 이 지역이 그라나다에서 가장 중요하고 번화한 상가 지역이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이유는 향신료가 중세 유럽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향신료는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만 생산되었기 때문에 운반비용 등의 여러 이유로 가격도 고가여서 더 귀했던 것 같습니다.
좁은 골목골목에 의류, 가죽제품, 수공예, 도자기, 기념품 가게가 즐비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활기 넘치는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카이세리아 골목시장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타파스거리 (Calle Navas)
타파스 골목으로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그라나다 시내 구경을 조금 더 하고 타파스에 술 한잔 하고 호텔로 돌아가 여독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라나다의 밤거리는 아늑하고 이곳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비야와는 사뭇 다른 밤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밤거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늦은 시간까지 환하게 켜진 상점들이 많았고 타파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라나다
이사벨 광장
이사벨 광장을 중심으로 그라나다의 밤거리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낮에 보는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의 동상도 인상이 깊었지만 밤에 조명과 함께 비춰진 동상은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보입니다. 그라나다 구도심에는 쇼핑 상가가 밀집한 거리들이 있고, 아랍 목욕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스페인 여행기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입니다. 그라나다와 바르셀로나를 남겨두고 있자니,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 정리를 잘해서 스페인 여행 기록을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늦은 밤
타파스 거리에서
걷다 보니 야식이 생각나는 늦은 밤입니다. 타파스 골목으로 향해봅니다. 스페인에 가면 곳곳에서 타파스바를 만나볼 수 있는데 특히 그라나다의 타파스 골목에는 수십 개의 타파스 바가 몰려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타파스란 핑거 푸드라고 불리며 여러가지 식재료로 만든 한입거리 요리를 작은 접시에 담은 간식거리입니다. 타파스의 종류는 100가지도 넘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을 주문해도 적은 양으로 제공되는 타파스 한 접시가 나옵니다. 저희는 늦은 시간이라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서 이곳저곳 많은 타파스 바를 들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한 곳에서 여러 타파스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와인한잔과, 맥주 한잔을 주문하고 여러 타파스가 나오는 모듬 타파스도 따로 주문해봤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맥주입니다. 타파스 거리에서 맛보는 타파스와 술 한잔 그리고 낭만적인 그라나다의 밤공기까지 행복한 순간!
주문했던 와인과 맥주에 나오는 타파스입니다. 이렇게 무료로 한 접시가 제공되는데 양이 많은 편 같습니다. 배가 고팠는데 식전 빵도 나왔습니다. 올리브오일에 찍어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여러 개 나오는 타파스를 위에 올려서 먹어도 맛있어요.
여러 종류가 나오는 타파스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인기가 많은 타파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던데, 하나씩 종류별로 맛을 봤습니다. 아쎄이뚜나 (절인 올리브), 크로케타스 데 하몽 (크로킷 안에 하몽이 들어 있는 음식), 오징어튀김, 생선튀김 종류의 타파스, 살치촌 (염장하여 숙성, 말린 소시지), 모르시야 (선지로 만든 소시지), 샐러드 등 다양한 타파스를 한 곳에서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페인에서 타파스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것인데, 저희는 푸짐하게 먹게 되었습니다. 얇게 썬 햄이나 치즈 한 조각, 캐비어, 가스파초 등 어떠한 재료도 접시 위에 올리면 타파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라나다의 첫날을 맛있게 마무리를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밤 분위기는 타파스의 성지 그라나다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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